신시컴퍼니
오페라의 유령, 캣츠, 위키드, 노트르담 드 파리...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를 마음 먹는다고
금방 다녀올 수는 없기에,
해외에서 내한하는 오리지널 뮤지컬 공연은
꼭 챙겨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계 4대 뮤지컬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은 꼭 언제 한 번 내한했으면 좋겠고,
영화로 먼저 본 레 미제라블, 공연으로 꼭 보고 싶다.
삼성 블루스퀘어에서 본 오페라의 유령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화려했고
변화무쌍한 무대장치와 오케스트라에 몰입,
다시 내한한다면 또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이다.
위키드는 가장 최근에 무대에 오른 작품만큼 신선하고,
역시 미국 뮤지컬답게,
용을 형상화한 무대장치가 대단하다.
미국 뮤지컬은 그 연출력보다
저 무대장치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기술에 대한 놀라움이 먼저 다가온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미국 뮤지컬에 제법 익숙해진 나에게
완전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무대장치 그 자체보다는 무대장치에 몸을 맡기는 편이다.
몸짓, 무용으로 뮤지컬을 전반적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시인'의 존재에 서사시적인 줄거리에...
몸짓 위주의 표현은 하나의 공연, 쇼라기보다는
예술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뮤지컬이라는 형식은 미국에서 시작되어
판타적인 요소가 강하며 상업적인 반면,
프랑스 뮤지컬은
예술을 지향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미국 뮤지컬의 대표작이라는 시카고.
넘버들이 거의 재즈로 이루어져 있어,
오케스트라도 콘트라베이스, 트럼펫, 드럼 등...
단촐하게 느껴졌다.
확실히 다른 미국 뮤지컬에 비해 화려한 무대장치가 없다.
의자나 밧줄 같은 소품만 등장하고 무대장치가 없다보니,
상당히 상징적으로 연출된다.
이런 장면은 정말 너무나 미국적이고, 곧 미국이다.
신시컴퍼니
12년만의 내한 공연이라는 시카고를 즉흥적으로 예매했다.
시카고는 미국 뮤지컬의 대표작이라고 하는데,
시카고는 유독 재미없다는 평도 있었다.
사실 캣츠도, 기대했던 것보다 극적이지 않았던 탓일까.
긴장이 풀리는 면이 있었는데, 시카고도 그럴까봐 걱정했다.
하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미국적인 춤, 미국적인 무용을 제대로 녹여낸 뮤지컬인 것 같다.
진짜 제목만큼이나 미국적인 뮤지컬이다.
특히 파이널 곡 Nowdays.
가사가 너무 좋았다.
(가사)
it's good, isn't it?
grand, isn't it?
great, isn't it?
swell, isn't it?
fun, isn't it?
Nowadays
there's men, everywhere
jazz, everywhere
booze, everywhere
life, everywhere
joy, everywhere
Nowadays
You can like the life you're livin'
You can live the life you like
You can even marry Harry
But mess around with Ike
And that's Good, isn't it?
Grand, isn't it?
Great, isn't it?
Swell, isn't it?
Fun, isn't it ?
But nothing stays
참 좋지 않아요?
참 대단하지 않아요?
참 멋지지 않아요?
참 화려하지 않아요?
참 재밌지 않아요?
요즘 세상 말이죠
어딜 가나 남자들이 있고,
어딜 가나 재즈가있고
어딜 가나 술이 있고
어딜 가나 생기가 넘치고
어딜 가나 즐거움이 있답니다
요즘 세상은 말이죠
당신은 당신처럼 사는 삶을 좋아할 수 있고
당신은 당신이 좋아하는 삶을 살 수도 있어요
당신은 해리와 결혼할 수도 있죠
하지만 아이크와 놀아나고 있죠
참 좋지 않아요?
참 대단하지 않아요?
참 멋지지 않아요?
참 화려하지 않아요?
참 재미있지 않아요?
하지만 결국 남는 것 없어요.
하지만 솔직히 등장인물 각각의 살인에 대한
유쾌한 해석이 이해가 되지 않고,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아,
나 혼자 축제에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작품은 그러한 풍자를 노린 거겠지만.
그래도 공연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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