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문(2011). 다큐멘터리. 한국. 101분.
용산참사가 발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 원인은 무엇일까.
'두개의 문'이라는 제목과 용산참사는 경찰의 무리하고 성급한 진압으로 이어져 있다.
경찰특공대는 망루로 가기 위해 두 개의 문을 뜯는다. 한쪽은 망루로, 한쪽은 창고로 향한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채.
용산참사의 원인은 이 '두개의 문' 제목부터 올라가면 차차 보이기 시작한다.
왜 경찰은 어느 문이 망루로 향하는 지도 모른 채 진압에 나섰을까?
'진압을 서두르기 위해서' 였다면 무엇이 그렇게 급했을까?
이 진압을 명령한 김석기 경찰청장이 진압을 서두른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 임명된 경찰청장으로서의 이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었을까?
그렇다면 김석기 경찰청장의 충성심은 왜 강경하고 조급한 진압으로 표출되었을까?
집권하자마자 발생한 촛불집회로 홍역을 치른 이 정권, 그 정권 유지에 대한 위기감을 해소해주기 위해서였을까?
다시.
왜 철거민들은 남일당 건물에 망루를 설치하고 화염병을 던졌는가?
세입자들이었던 철거민들이 망루에 올라간 이유는 권리금 때문이다.
권리금은 세입자가 들어오면서 장사가 잘 되어 벌어들일 돈을 기대하며 건물주에게 관행적으로 주는 것.
관행이었으므로 이 권리금을 법적으로 보장 받을 길은 없다. 즉 보호받을 수 없는 권리였던 것.
물론 정부로부터 이주보상금이 주어지지만, 권리금의 반도 안되는 금액으로 세입자들에게는 큰 손해다.
또 다시.
세입자들이 쫒겨난 이유는 무엇인가?
세입자들이 쫓겨난 그 땅에는 무엇이 세워지는가?
영화 속 정부의 용산 재개발 정책 홍보 동영상은 어느 정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충족시켜준다.
용산참사의 망루는 불공평한 자본시스템의 꼭지점 위에 세워졌다는 걸 직시하게 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헌법과 사법부는 그 원칙에 따라 사회적 약자를 우선적으로 지켜주고 있는가?
도대체 어디부터 잘못됐으며, 어디부터 틀어진 것인가?
임팩트 있는 한 줄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기 한 줄.
"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 경찰의 난폭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이 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영화 속 경찰특공대 B팀장의 진술.
"희생된 철거민 농성자의 목숨도 우리 동료도 사랑하는 우리 국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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