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하는 호호아줌마/리뷰

용산참사의 '원인'은 무엇이었는가, 영화 '두 개의 문'

날카로운 호저 2021. 5. 11. 10:20

 

두개의 문(2011). 다큐멘터리한국. 101.

 

용산참사가 발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그 원인은 무엇일까.

'두개의 문'이라는 제목과 용산참사는 경찰의 무리하고 성급한 진압으로 이어져 있다.

경찰특공대는 망루로 가기 위해 두 개의 문을 뜯는다한쪽은 망루로한쪽은 창고로 향한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채.

 

 

용산참사의 원인은 이 '두개의 문제목부터 올라가면 차차 보이기 시작한다.

 왜 경찰은 어느 문이 망루로 향하는 지도 모른 채 진압에 나섰을까?

'진압을 서두르기 위해서였다면 무엇이 그렇게 급했을까?

이 진압을 명령한 김석기 경찰청장이 진압을 서두른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 임명된 경찰청장으로서의 이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었을까?

그렇다면 김석기 경찰청장의 충성심은 왜 강경하고 조급한 진압으로 표출되었을까?

집권하자마자 발생한 촛불집회로 홍역을 치른 이 정권그 정권 유지에 대한 위기감을 해소해주기 위해서였을까?

 

 

다시.

왜 철거민들은 남일당 건물에 망루를 설치하고 화염병을 던졌는가?

세입자들이었던 철거민들이 망루에 올라간 이유는 권리금 때문이다.

권리금은 세입자가 들어오면서 장사가 잘 되어 벌어들일 돈을 기대하며 건물주에게 관행적으로 주는 것.

관행이었으므로 이 권리금을 법적으로 보장 받을 길은 없다즉 보호받을 수 없는 권리였던 것.

물론 정부로부터 이주보상금이 주어지지만권리금의 반도 안되는 금액으로 세입자들에게는 큰 손해다.

 

 

또 다시.

세입자들이 쫒겨난 이유는 무엇인가?

세입자들이 쫓겨난 그 땅에는 무엇이 세워지는가?

영화 속 정부의 용산 재개발 정책 홍보 동영상은 어느 정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충족시켜준다.

용산참사의 망루는 불공평한 자본시스템의 꼭지점 위에 세워졌다는 걸 직시하게 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헌법과 사법부는 그 원칙에 따라 사회적 약자를 우선적으로 지켜주고 있는가?

도대체 어디부터 잘못됐으며어디부터 틀어진 것인가?

 

 

임팩트 있는 한 줄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기 한 줄.

"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 경찰의 난폭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이 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영화 속 경찰특공대 B팀장의 진술.

"희생된 철거민 농성자의 목숨도 우리 동료도 사랑하는 우리 국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