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으로 떠난 '떼캠'
캠핑 카페에 가입한 허즈는 나에게 '떼캠'을 가보자고 했다.
카페에서 급번개 캠핑을 한다면서 우리도 어울려보자고.
둘이서만 가면 사실 무료하기도 해서
여러 사람과 가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동참.
새소리캠핑장은 오지야 오지.
포장 안 된 오프로드가 2km...
차가 혹시나 멈출까 겁이 났다...
흙이 유실되어 움푹 파인 것도 많아 결국 나오는 길에는
오른쪽 하단을 살짝 긁었다.
마티즈는 그렇게 하부가 낮은 차도 아닌데...
우여곡절 끝에
오후 12시쯤 도착하니 다들 와 계셨다.
오자마자 맛있는 밥을 얻어먹고(?)
텐트 치는데 한 시간~
(우리는 왕초보니까)
텐트 치고 나니 바로 비가 후두둑.
시원하게 내렸다.
우중캠핑, 걱정했던 것보다 아주 시원하고 좋아.
비 오니 아이들이 신났다.
옷이 젖어도 괘념치 않고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비가 오니 다들 타프 밑에 모여 술 한 잔~
호가든과 기네스를 섞은 '더티호'도 직접 만들어주시고, 완전 신세계!
흑맥주가 약간 달큰한 맛을 내는 것 같아.
다들 캠핑요리는 뭘 해 먹나 많이 궁금했었는데
오리고기볶음에 돼지훈제, 닭도리탕, 부침개 등
캠핑 요리도 역시 준비가 필요한 음식들이었다...
우린 항상 삼겹살로 때웠는데...
캠핑을 즐기려면
부지런히, 꼼꼼히 준비해야 된다.
특히 캠핑 안주로 인상적이었던 까나페.
연어 캔 하나, 참 크래커, 다진 양파, 마요네즈만 있으면!
정말 최고!! @.@
맥주든, 와인이든 잘 어울리는 안주야!
살 찌는 소리가 들리나?!
구이바다에 버터 녹이고, 황태포 굽고
마요네즈에 고추를 송송, 간장, 고추장, 참기름 넣은
구수하고 매콤한 소스와 함께.
정말 사육 당하는 기분이랄까.
떼캠의 장점은
다른 분들이 잘 쓰시는 장비들도 구경할 수 있고,
정보도 많이 알 수 있다는 것.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우리로서는
어떤 장비를 더 잘 쓸지 아리송할 때가 많은데,
워낙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
'그건 잘 안 쓰게 돼'
'그건 부피가 커서 불편해, 이게 더 나아'
조언을 아주 잘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니 역시 좋네.
이번 급번개 떼캠은 약 10팀이 모였는데,
전국대회가 열리면 100팀이 모이기도 한다고.
정말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모일 수 있을까?
신기하기도, 걱정되기도 한다.
새소리캠핑장은 오지에 있는 만큼 깨끗해서
도룡뇽과 사슴벌레가 아주 많다.
아이들 성화로
도룡뇽과 사슴벌레가 많이 죽었지만.
확실히 유익한 체험이 되는 듯.
요즘 아이들이 깨끗한 자연을 만나기란 참 쉽지 않으니까.
우리의 첫 떼캠은 즐거웠다.
마치 대학 시절의 엠티를 가족들과 함께 온 듯한 기분이었다.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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